우리 개 이야기 by 곰냥이

우리 개 콩돌이. 콩돌이가 처음 우리 집에 온 건 2004년 11월. 생후 2개월 때였다.

사실, 콩돌이 입양은 계획적인 일이 아니었다.
하굣길 당시 자취하고 있던 집으로 가는 길, 골목에서 콩돌이를 처음 만났다.
작은 상자 속에서 꼬물대고 있던 네 마리의 발바리 강아지. 젖소얼룩무늬 세 마리와 갈색털의 강아지.
동네 어느 집에서 새끼들이 태어나자 다 기르지 못해 동네 할아버지에게 가져다 기르라고 했단다.
아마 암컷은 집에서 기르고 수컷만 할아버지에게 내준 모양이었다.(물론 암컷이 한 마리도 안 태어난 걸 수도 있지만)
네 마리 중 유독 눈에 띈 건 갈색 털이 보들보들하던 강아지였다.
당시 같이 살고 있던 언니와 강아지들을 보면서 꺅꺅 하고 있었는데,
옆에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"그렇게 귀여우면 할아버지 막걸리 값이나 드리고 한 마리 가져가 길러. 어차피 할아버지가 다 기르시지도 못 해" 하셨다.
그래서 얼떨결에 "그럴까요?" 하게 돼 버린 거다.

결국 돌이를 데려오는 값으로 지불한 금액은... 자그마치 삼천원.

하지만 그때는 몰랐다.
한 생명을 맡아 기른다는 것이 어떤 건지.
생명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.
그리고 요 작던 아이가 얼마나 커지는지.


너무 작아서 작은 신라면 상자가 한참 남고, 한 손에 달랑 들리던 우리 개.



요녀석 요렇게 귀엽고 조그만했다.


저 초점이 안 맞아도 귀엽지요?


짜자잔~~ 똘똘똘이 포~~스!!

하지만 하지만...
삼천원에 사온 개 기르는 데 이렇게 많은 돈이 들 줄 누가 알았으랴!
배탈에 피부병, 다리 탈골, 중성화... 병원비에 미용비, 호텔비, 사료값까지 @오@
게다가 게다가...


이렇게 커져버렸다. 자그마치 8.5kg.
이젠 어디 데려가는 것도 힘들다;;

하지만 돌이랑 같이 산 것도 그럭저럭 8년째. 이젠 돌이도 중년견이 되었다.

이 녀석을 내다 버려야 되는지 고민한 것도 여러 번이었지만 이젠 정말 가족이다.
삼천원을 얹어 준다 해도 아무도 데려가지 않으려고 하겠지만
난 이제 삼백만원을 준다 해도 아마 내 줄 수 없겠지.(삼천만원이면 생각해 본다면서;;ㅋ)
돌이가 없는 삶을 생각할 수가 없으니까.
오래오래 같이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. 우리 예쁜 못난이. 제발 아프지만 마라.

덧글

  • 2011/06/23 01:22 # 삭제 답글 비공개

    비공개 덧글입니다.
  • Claire 2013/05/26 15:39 # 삭제 답글

    잘읽었어요~

    너무 공감됩니다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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